*글제목	사랑하는 오빠에게
이름	미갱이
오빠 잘지내고 있어? 벌써 올해도 다 가고 12월 마지막이 다가오고 오빠가 간지도 2년이 다되간다.. 아직도 나는 사실 실감이 잘안나는데 그냥 우리가 신혼집으로 합치기 전에 나 혼자 살던집에 나만 와있고 오빠 일마치고 나면 나 데리러 올것만 같은데 아직도 회사 마치면 데리러 온다고 연락 올것만 같은데 오빠 핸드폰은 내손에 있고.. 그러다 조금 이라도 정말 오빠가 없구나 와닿으면 아직도 자다가도 일어나서 혼자 펑펑 울곤 해 사람들은 시간이 약이라는데 그 시간이 얼마나 지나야 잊혀질지 어머니 아버님 말고 오빠를 이만큼이나 사랑하고 끝까지 기억할사람 나밖에 없을텐데 내가 시간이 지난다고 오빠를 잊어도 되는건지 아니 잊을수나 있을런지.... 한동안 정말 폐인같이 살다 이러다 정말 죽겠다 싶어 정신 차리려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서 매일같이 술마시고 울고 잠들고 밖에도 나가 돌아다니고 해도 자꾸만 오빠랑 했던 그 기억들이 떠올라서 더 공허하더라 우리 정말 다니기도 많이 다니고 늘 같이 붙어다니면서 별거 아닌거에도 깔깔거리며 잘다녔고 비혼주의던 내가 세상에 오빠같이 잘맞는사람이 있단거에 감사하며 결혼마음까지 먹게 해놓고 뭐가 그리 급해서 버티지 못하고 나 혼자 두고 간건지 원망도 많이 했어 마지막에 잡았던 차갑던 손에서 겨울이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트라우마 처럼 너무 생각이 많이 나서 얼마전엔 심리상담센터도 다녀왔는데 그냥 다털어놔도 결국 해결책은 없고 속이 시원하지도 않고 그냥 내맘만 더 파헤쳐 놓은 기분이라 너무 우울했다 오빠 미신안믿고 그런거 싫어하는거 알지만 하도 답답해서 그런쪽에 상담하면 내가 아직 미련을 못버려서 오빠 못간다고 아직 우리 살던집에 나 기다린다고 나보고 자꾸 마음을 비우고 이제 그만 보내주라는데 나도 이제 그만 오빠 편하게 가게 보내주고싶은데 그게 잘안돼.... 그렇다고 거기 이미 다른사람 살고있는데 거기서 바보같이 왜 기다리고 있냐... 나도 자꾸만 그만 떠올리고 그만 울고 가끔씩만 생각할게 얼른 좋은데로 가서 나 갈데까지 조금만 기다렸다가 다음생에도 꼭 나랑 만나자 보고싶다 사랑해